보도 자료

 

[FTA 기획] 유기농자재로 쌓은 해외 네트워크…녹차 수출 ‘구원투수’ 되다

 

2024-08-21

 

 

FTA시대, 세계로 뻗는 K-Food+
국내 녹차 수출 이끄는 (주)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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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보는 녹차 및 비료 수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무역의 날에서 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구형우 본부장.

 

녹차는 전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차 중에 하나다. 그 결과 녹차 시장은 연평균 9% 성장할 정도며, 특히 가루녹차의 시장 규모는 2030년엔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이 같은 전 세계 녹차 시장에 국산 녹차의 품질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유기농업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진 (주)누보(이하 누보)다. 국내 녹차 수출 물량의 90%를 누보가 차지하고 있는 점만 봐도 녹차 수출을 얘기할 땐 누보를 빼 놓을 수 없다. 여기에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완효성 비료 시장에서도 누보의 제품과 기술력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녹차 수출의 선두 주자
2011년 유럽 수출 시작, 11개국으로 확대…신규 다원·가공시설 증설 등 추진도

 

누보의 녹차 수출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국내 녹차 재배방식에 기인하다. 우리나라 녹차 대부분이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점, 그리고 누보가 유기농자재를 전문으로 생산·공급하는 점은 녹차와 접점이 닿아 있다. 특히 누보가 유기농자재를 수출하면서 쌓아 온 해외 네트워크는 녹차 수출이라는 사업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

“2007년 일부 녹차 제품에서 농약이 검출돼 국내 녹차 산업은 침체기였습니다. 이에 수출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희가 유기농자재를 공급하면서 쌓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말 그대로 국내 녹차 산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죠.” 구형우 누보 해외사업본부장은 초기 수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2008년부터 해외 영업을 시작한 누보의 녹차 수출은 진가를 발휘했다. 2011년 유럽 최초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유럽, 미국을 포함해 11개 국가에 한국 녹차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수출액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수출액은 2019년 40만달러에서 2020년엔 32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또한 2022년엔 450만달러를, 2023년엔 510만달러를 기록했다. 누보가 수출하는 녹차는 녹차잎을 1차로 가공한 제품이다. 녹차 제품 중 소포장 및 완제품을 제외하고 HS코드 기준 20kg 이상 제품의 녹차 수출 90%를 누보가 차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보는 한국 녹차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국제 규격은 물론 녹차의 맛과 향을 주도했던 일본 제품과 달리 한국 녹차는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누보는 한국 녹차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소비 저변을 확대해 나갔다. 그 결과 유럽 대부분 티숍(Tea Shop)에서 한국 차를 접할 수 있게 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는 해외에서 녹차를 이용하는 형태가 더욱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녹차는 녹차잎을 1차로 가공한 제품 외에 가루 형태로 소비된다. 이중 가루 형태의 녹차를 ‘말차’로 표현한다. 이 말차를 빵이나 음료, 건강보조식품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하면서 녹차의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말차의 일본식 표현은 ‘맛차’인데, 해외에서 이 가루 형태의 녹차를 일본의 맛차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 맛차의 생산방식이 세계 표준이 됐다. 이에 누보도 국제 품질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일본과 같은 생산시설과 방식을 도입했고, 국내 대형 다원과의 협업을 통해 품질향상을 꾀했다. 또한 향후 신규 다원 조성 및 녹차 가공시설 증설 등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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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우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국내 차 산업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국내 가격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수출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신규 다원을 조성하거나 녹차 가공시설을 증설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과정에서 농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고, 농가들도 자발적으로 협동조합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농업 기술 솔루션’ 수출
해외서 적용, 생산성 향상·비료 사용량 절감 등 실증…완효성 코팅 비료 수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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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보는 해외 실증 실험을 통해 한국의 농업 기술 솔루션을 전파하고 있다.
 

누보는 2018년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누보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비료를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 이 과정에서 누보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해외 글로벌 비료회사들이 대부분 원료를 수출하지만, 누보는 CRF(Controlled release fertilizer·용출 제어형 코팅비료)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누보의 이 기술은 세계 비료 기업들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품질적인 측면에서 정교하고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단순히 비료를 수출하는 것이 아닌 수출국의 핵심 작물에 한국형 비료 도입 가능성을 먼저 찾아본 것이다. 비료 자체를 수출할 경우엔 가격 경쟁이 불가피한데,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기업들과 가격으로 경쟁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누보는 해외 각 국에 우리나라의 농업 기술 솔루션(해법)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비료 사용량 및 노동력 절감, 환경부하 저감 효과 등의 실증을 실시해 왔다. 해외에서 시험 재배를 통해 누보의 기술력과 제품이 경쟁력이 있는지, 그 나라 농업에도 적용이 가능한지 여부 등의 검증을 실시한 것. 이러한 실증 과정이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실제 효과를 본 국가의 농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완효성 코팅 비료의 수출은 짧은 기간 큰 성과를 보였다. 실제 2018년 약 20톤의 샘플을 수출한 이래 2023년엔 3000톤, 금액으로는 9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보였으며 올해도 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 국가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멕시코, 칠레, 브라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형우 본부장은 “비료를 수출한다는 것보단 한국의 농업 기술 솔루션을 수출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실증 검증으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효과가 입증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져 해외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작물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진출 확대 위한 지원 병행돼야
박람회 참가·시험포장 등 정부 지원으로 수월하게 진행…“원료 수급 관심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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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형우 본부장이 수출 녹차의 품질을 직원들과 살펴보고 있다.

 

 

누보의 수출 과정에선 정부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FTA 지원사업인 ‘글로벌 브랜드 육성 지원사업’을 녹차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했다.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한국 차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용한 것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여기에 비료 수출을 위해 해외 시험포장을 실시하는 과정에서도 정부의 지원이 있어 보다 수월하게 진행이 가능했다.
 

이러한 지원에도 누보와 같이 원료를 제품화해 수출하는 기업에겐 원활한 원료 수급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특히 원료 확보는 구매 시기와 가격이 중요한 만큼 저렴한 원료를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저리 구매자금이나, 공동보관물류센터의 운영이 꼭 필요하다는 것. 여기에 더해 최근 물류비가 코로나19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도 정부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구형우 본부장은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우리 농산물과 농자재 수출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우리처럼 해외에 농업 기술을 수출하려면 실증 작업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관계 부처의 지원이 적극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더욱이 원료를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제작지원 : 2024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http://www.agrinet.co.kr/) ]  기사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