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밀, 귀리, 호밀, 트리티케일 등 맥류는 가을에 씨뿌림한 후에 낮은 대기 온도와 눈이 내려 습한 토양 환경에서 긴 겨울을 나게 됩니다. 맥류는 겨울이라는 거친 환경에서 자라는데다가 밭작물이지만 주로 논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월동 전 건전한 생육을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겨울작물이 안전하게 월동하는데 꼭 필요한 작업은 배수로 정비, 잡초 방제 등이 있으며, 밟아주기를 추가로 하면 내년에 다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수분관리가 중요한 맥류의 배수로 정비

 

맥류는 밭작물이기 때문에 수분이 많으면 생육이 나빠지게 되므로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배수가 나쁜 지역에서는 지나친 수분 때문에 뿌리를 깊게 뻗지 못해 식물체가 얼거나 어린잎이 노랗게 변해 말라죽습니다. 또한 추운 겨울 동안 땅이 얼어 해빙기인 2월 중순~3월 상순의 땅의 솟구침 현상에 의해 뿌리가 땅밖으로 노출되어 끊어지거나 말라죽습니다.

 

따라서 땅이 얼기 전에 물빠짐 고랑의 마무리 부분을 철저히 정비해 습해를 방지해야 합니다. 특히 논의 가장자리에 좌우로 배수로를 내고 서로 연결되게 하여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합니다. 습해가 심해 식물체의 생육이 부진한 포장에서는 요소 3%액으로 잎에 비료주기하고, 뿌리의 발육을 촉진시키기 위해 규산질 비료를 10a당 25kg을 뿌려 피해를 줄이도록 합니다.

 

 

 

 

[ 배수가 좋은 포장 / 배수가 불량한 포장 / 습해를 입은 식물체 ]

 

 

 

 

: 적절한 약제 처리가 중요한 잡초 방제

 

잡초는 작물과 경합하여 햇볕이나 흙속의 영양분을 탈취하여 생육을 저해시킴으로써 수량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수확할 때 잡초가 기계에 끼어 수확작업을 곤란하게 합니다. 최근 맥류는 논뒷그루 재배가 대부분이므로 논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둑새풀을 방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동 후에는 둑새풀의 새잎이 나는 2월 하순쯤에 제초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보다 늦으면 둑새풀이 웃자라 효과가 떨어져 죽지 않거나 약을 뿌려도 생장이 멈추었다가 다시 자라게 됩니다.

 

파종시기에 비가 와서 토양수분이 많을 때 토양처리제를 살포하면 보리에 약해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 토양처리 제초제를 주지 말고 월동 후 봄에 경엽처리 제초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제초의 발생이 많은 곳에는 제초제를 많이 주고, 적게 발생한 곳은 적게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제초제를 많이 준 곳은 약해가 발생하고 적게 준 곳은 방제 효과가 없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므로 반드시 골고루 뿌려 주어야 합니다.

 

또한 가을철 맥류 씨뿌림 전에 난 잡초를 방제하기 위하여 식물전멸약을 준 후에 약통을 씻지 않고 보관한 뒤 월동 후 봄에 경엽처리 제초제를 처리할 때 그대로 사용하면 맥류에 약해가 발생하므로 약통과 호스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 겨울의 시작과 끝에 하면 좋은 밟아주기

 

통상적으로 10월 중하순에 씨뿌림한 겨울작물은 겨울이 오기 전에 잎이 3~6개 정도 나옵니다. 작물이 이 시기가 되면 추위에도 강해지고 뿌리를 잘 내려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최근 겨울작물을 씨뿌림 한 후에도 기온이 높아 작물이 30cm 이상 웃자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작물이 동해를 입을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웃자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땅이 얼기 전인 12월 상중순에 밟아주기를 하고, 월동 후에는 2월 하순쯤에 밟아주기를 하면 식물체의 분화를 지연시켜 새끼치기를 촉진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람이 직접 밟아주기보다 롤러 및 트랙터를 이용하면 노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웃자람이 심한 포장은 흙넣기와 밟아주기를 함께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시기는 중북부 12월 중하순, 남부 1월 상중순쯤이 적기입니다.

 

 

 

[ 웃자람으로 인해 월동 중 동사한 작물 / 추위 피해를 입은 식물체 / 기계를 이용한 밟아주기 ]